
충남 태안군 백화노인복지관이 주최하는 귀촌인 커뮤니티 프로그램 '플리마켓 플래너' 과정이 지난 7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백화노인복지관 2층 소성홀에서 제5강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교육은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텃밭정원과정'과 함께 지역 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과 주민 간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교육에는 태안 지역 귀촌인 14명이 참여해 오는 9월 3일 개최 예정인 플리마켓을 위한 실전 기획 워크숍을 이어갔다.
이날 강의는 귀농귀촌 전문교육기관 좋은세상바라기(주) 최병석 대표(경영학박사)가 '플리마켓 경험디자인'을 주제로 진행했다. 단순한 강의식 교육을 넘어 참여자들이 직접 의견을 모으고 실행 계획을 설계하는 프로젝트형 워크숍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플리마켓 모델을 구체화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이번 5강에서는 플리마켓의 공식 명칭을 '백화어울장'으로 확정하고, 공식 캐릭터 이름도 '어울이'로 결정했다.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터라는 의미를 담은 명칭과 캐릭터는 앞으로 플리마켓의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의 핵심은 방문객이 장터를 어떻게 경험하게 될 것인지를 중심으로 설계하는 '경험디자인'이었다. 참여자들은 단순히 판매할 물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이 장터를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즐기고 머물 수 있는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함께 구상했다.
팔거리·먹거리·볼거리·놀거리… 주민이 함께 만드는 '백화어울장'
활동지 최종 정리를 통해 백화어울장은 크게 네 가지 경험 공간으로 구성되는 통합 운영모델을 완성했다.
첫 번째는 '어울림 장터'다. 감자, 고추, 들깻잎, 청계란 등 지역 농산물을 비롯해 블루베리잼, 자두잼, 생강잼, 감식초 등 가공식품, 천연비누와 어성초 생활제품, 의류, 생활용품, 중고물품, 수공예품, 원예작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일부 기부물품과 생활용품은 나눔장터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두 번째는 '어울림 식탁'이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직접 맛보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체험형 먹거리 공간이다. 블루베리잼과 자두잼을 식빵과 함께 시식하고, 구운 달걀과 전통 음료, 미숫가루, 레몬에이드, 생강 음료 등을 제공하는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첫 번째 시식은 무료로 운영하고 이후에는 판매로 연결하는 방식과 텃밭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구성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안으로 논의됐다.
세 번째는 '어울림 전시관'이다. 주민들의 삶과 재능을 소개하는 문화공간으로 세계의 종 전시, 네팔 미술작품, 아크릴 그림, 원예작품, 생활공예품, 장애인 제작 작품, 수집품 등을 전시하는 계획이 마련됐다. 여기에 참여자의 장기자랑과 노래 공연, 작품 제작 시연 등을 함께 운영해 단순한 판매장을 넘어 지역문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체화됐다.
네 번째는 '어울림 놀이터'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중심 공간으로 보물찾기, 비눗방울 놀이, 풍선 불기, 장바구니 꾸미기, 천연비누 만들기, 엽서 만들기, 원예체험, 종이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안됐다. 노래방 체험과 즉석 장기자랑, 체험권과 음료 시식권, 상품 교환권 등을 활용한 이벤트도 함께 운영해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하기로 했다.
물건보다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장터
이번 경험디자인 워크숍은 플리마켓의 핵심 가치가 단순한 판매에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참여자들은 장터를 찾는 주민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물을 맛보고, 작품을 감상하며,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기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교육 과정에서 정리된 운영 콘셉트는 '팔거리로 만남을 만들고, 먹거리로 관계를 열고, 볼거리로 이야기를 전하며, 놀거리로 추억을 남긴다'는 하나의 방문 경험으로 집약됐다. 이는 백화어울장이 단순한 플리마켓을 넘어 주민 참여와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실전 운영 앞둔 마지막 준비 단계
'플리마켓 플래너' 과정은 총 6회 교육으로 운영된다. 지난 7월 2일 플리마켓의 이해와 사례를 시작으로 비주얼머천다이징, 포장디자인, 시장 콘셉트 워크숍을 거쳐 이번 경험디자인 과정까지 진행됐다.
마지막 6강은 오는 8월 6일 '플리마켓 역할분담 및 콘셉트 구체화'를 주제로 열린다. 참여자들은 행사 운영 조직과 역할을 최종 확정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완성한 뒤 오는 9월 3일 개최 예정인 '백화어울장'을 통해 그동안 준비한 결과를 지역 주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주민과 귀촌인이 함께 만드는 백화어울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 주민이 만든 것을 나누고, 지역의 맛을 경험하며, 서로의 재능을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참여형 커뮤니티 플리마켓으로 새로운 지역문화 모델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