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현장 사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데크길 주변의 식생 관리 상태다.
도로 가드레일과 데크 사이에는 각종 잡초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고, 데크 외측의 식물 역시 보행공간을 향해 상당 부분 번져 나온 모습이다.
데크 자체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과 별개로 시민이 실제 이용하는 보행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있는지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공공 보행시설은 설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예초와 전정, 낙엽 및 이물질 제거, 노면 점검 등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보령호 주변처럼 산림과 녹지가 가까운 지역은 식생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현장 사진에서 확인되는 모습은 데크길 주변 식생이 보행공간을 압박하고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쾌적한 산책로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태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데크의 보행 동선 내부에 자리한 수목이다.
나무가 데크를 관통하거나 데크의 통행공간 안쪽에 자리하면서 사람이 이동할 때 자연스럽게 피해 가야 하는 구조가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다.
보행자가 많아지거나 반대 방향에서 다른 이용자가 들어올 경우 서로 비켜가기 위한 공간이 줄어들 수 있고, 어린이나 고령자 등 보행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용자에게는 불편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현장 사진에서는 데크길과 도로, 산림이 맞닿아 있는 현장 구조가 확인된다.
데크 오른쪽에는 안전난간이 설치돼 있지만 왼쪽으로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와 방호시설이 가까이 붙어 있다.
또한 데크 주변으로 전력·통신 관련 것으로 보이는 전선들이 지나가고 있으며 전봇대 등 시설물이 보행공간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행정이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 생긴다.
데크길을 설치하기 전에 기존 수목과 전봇대 지지 와이어 등 지장물에 대한 현장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느냐는 것이다.
만약 공사 전에 현재와 같은 시설물과 수목의 위치가 이미 확인됐다면 설계 단계에서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동선을 조정하거나 시설물을 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반대로 데크 설치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후 수목이 성장하고 식생이 확산되면서 통행에 지장을 주게 된 것이라면 준공 이후 유지관리 책임을 따져야 한다.
결국 어느 경우든 행정의 설명이 필요하다.
설계 문제인지, 시공 문제인지, 유지관리 문제인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