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고르는 기준에 '언제 찧었는지'가 들어왔다. 품종과 산지를 먼저 보던 눈이 포대에 적힌 도정일로 옮겨 온 것이다. 쌀은 껍질을 벗기는 순간부터 공기와 만나 맛이 변해 가는 곡물이라, 도정일이 곧 신선도의 표시가 된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20kg 대신 5kg과 10kg을 자주 사 먹는 소비가 자리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래 두고 먹을 양을 한 번에 들이기보다, 먹을 만큼만 사서 갓 찧은 상태로 먹겠다는 쪽으로 기준이 옮겨 간 셈이다.
쌀에는 등급도 있다. 농산물 표준규격에 따라 특·상·보통으로 나뉘며, 싸라기와 피해립이 얼마나 섞였는지를 따져 매긴다. 포대에는 등급과 도정일, 품종, 생산연도를 표시하게 돼 있어 이 네 가지만 봐도 쌀의 성격이 대강 드러난다. 도정일이 가까울수록, 등급이 높을수록 밥을 지었을 때 윤기와 찰기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7년째 스토어를 운영해 온 랑이네 세상의 강화 교동섬 쌀이 판매되고 있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난 쌀로, 민간인 통제선과 맞닿은 접경 지역이라 주변에 공장이 드문 곳이다. 백미와 7분도 5kg 구성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그날 찧어 보내는 당일 도정 방식이며 미질 등급은 특등급이다. 이 상품에는 1,634건의 구매 후기가 쌓여 있고 평점은 5점 만점에 4.89점이다.
용량에 따라 도정 주기가 갈린다. 5kg은 주문을 받고 그날 찧어 보내고, 10kg은 주 1회 도정해 상등급으로 나간다. 자주 사서 빨리 먹는 쪽과 한 번에 넉넉히 들이는 쪽으로 선택이 나뉘는 지점이다. 손잡이가 달린 지퍼백에 담아 개봉한 뒤에도 다시 여닫기 쉽게 한 포장도 소포장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쌀을 살 때는 도정일과 등급, 생산연도, 품종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받은 쌀은 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고, 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냉장고 채소칸에 나눠 두면 눅눅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 달 안에 먹을 만큼만 사는 것이 도정일을 챙기는 소비와도 맞는다. 7분도는 겉껍질을 백미보다 덜 깎아 낸 쌀로, 흰쌀밥의 식감을 지키면서 고소한 맛이 조금 더 남는 것이 특징이다.
랑이네 세상은 쌀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동섬쌀의 생산과 도정, 가공식품, 체험·관광을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하는 농촌융복합기업이다. 가공식품 브랜드 LANG'S ORYZA를 통해 쌀소금과 파우더형 쌀음료, 쌀 스낵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실제 정미소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쌀을 도정하고 솥밥을 맛보는 쌀 오감체험 정미소풍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동도의 DMZ 접경지역성과 실향의 이야기를 교동섬쌀·이북음식·영상·공연과 결합한 이머시브 다이닝 DMZ 한:상을 준비하며, 정미소를 쌀의 생산·가공·체험·공연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쌀 테마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병길 랑이네 세상 대표는 "우리가 판매하는 것은 쌀 한 봉지가 아니라 교동섬쌀이 생산되고 도정돼 한 끼의 밥과 새로운 식품, 지역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이라며 "랑이네 세상을 쌀의 생산·가공·체험·공연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쌀 테마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포장과 갓 도정한 쌀을 찾는 소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포털 검색창에 '랑이네 세상' 또는 '강화 교동섬 쌀'을 검색하면 공식 판매처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