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정책이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제주에서 나왔다. 제주시니어클럽이 노인일자리 AI 업무자동화 서비스 ‘온다정’을 도입하면서다.
퓨어프롬프트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공급한 이 서비스는 전국 시니어클럽 가운데 제주시니어클럽에 처음 적용됐다.
■ 정책과 맞닿은 도입 배경
이번 도입은 정부의 공공 AX와 포용적 AI 정책, 제주도의 ‘제주 AX 대전환’ 방향과 맞닿아 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공공 영역의 AI 활용과 국민 누구나 혜택을 누리는 ‘모두의 AI’를 강조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최근 AI를 행정과 도민 일상에 접목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용적 AI라는 방향은 기술을 잘 다루는 사람만 혜택을 보는 구조를 피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노인일자리 현장은 그 문제의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 익숙한 도구를 그대로 쓴다
온다정이 택한 방식은 새로운 기기를 쥐여주는 대신 익숙한 전화를 그대로 두는 것이다. 전화 출근 확인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폭염·행사 안내 등을 전달하는 대규모 전화 공지, 담당자 개인 연락처를 보호하는 대표번호 연결, 출근 현황과 공지 결과를 확인하는 관리자 대시보드도 제공된다.
■ 바뀌는 것은 기관의 절차
자동화의 무게는 기관 쪽에 실린다. 참여자의 전화 출근 확인 정보를 근무 기록과 연계하고, 근무시간 집계부터 임금 계산, 참여자·담당자 디지털 서명, 전자문서 생성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한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전화와 종이 서류, 엑셀 등으로 나눠 처리하던 업무를 통합해 반복 입력과 월말 문서 작성 부담을 줄였다. 담당자는 누락이나 수정이 필요한 기록을 검토하고, 참여자 상담과 현장 안전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 체감할 수 있는 행정 혁신
온다정은 이러한 정책 방향을 노인일자리 현장의 구체적인 업무 개선으로 연결한다. 어르신의 익숙한 이용 방식은 유지하면서 기관의 기록·계산·문서 처리 절차를 자동화해, 참여자와 실무자가 체감할 수 있는 행정 혁신을 지원한다.
정책 문서의 문장이 현장에서 어떤 절차로 번역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가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