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AI 활용 범위가 데이터 분석과 업무 자동화를 넘어 실제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물류 경로와 작업 순서, 적재 방식처럼 복수의 조건을 동시에 계산해야 하는 산업 현장에서도 AI를 의사결정 과정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 AI 기업 오믈렛(Omelet, 대표 박진규)이 글로벌 무대에서 관련 기술과 사업 사례를 소개했다.
오믈렛은 ‘엔비디아 인셉션 그랜드 챌린지 2026(NVIDIA Inception Grand Challenge 2026)’에서 아시아태평양 최종 톱10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을 기반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약 1만여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단계별 선발을 거쳐 최종 결선 진출 기업이 결정됐으며, 지난 9월 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파이널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오믈렛이 이번 대회에서 제시한 핵심 개념은 ‘운영 지능’이다.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운영 문제를 AI가 계산하고 실행 가능한 의사결정안으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산업 현장의 운영 문제는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결과를 예측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배송 차량의 이동 경로를 정하는 과정만 해도 배송지 위치와 차량 수, 적재량, 도착 시간 등 여러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제조 현장의 작업 스케줄링이나 선박의 화물 적재 역시 제한된 자원과 공간, 시간 등의 제약조건을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
오믈렛은 이 같은 문제를 AI 기반 조합최적화 기술로 풀어내고 있다. 특정 현장에서 도출한 문제 해결 방식과 의사결정 과정을 일회성 프로젝트로 남기는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지능으로 축적하고, 이를 AI 에이전트 형태로 기업별 운영 환경에 적용하는 구조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행 결과를 다시 반영해 이후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방식도 포함한다.
기술적 기반은 카이스트에서 약 10년간 이어온 AI 기반 조합최적화 연구에서 출발했다. 박진규 대표와 권창현 CTO가 참여한 카이스트 연구진은 2024년 이후 NeurIPS, ICML, KDD, AAAI 등 AI 분야 주요 학회에서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해왔다.
연구 성과의 산업 적용도 진행 중이다. 오믈렛은 현재까지 물류·리테일·헬스케어·제조·모빌리티·국방·엔터테인먼트 등 7개 산업에서 9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과는 AI 기반 발주·운영 최적화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으며, 현대글로비스의 선박 적재 업무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오믈렛에 따르면 실제 도입 프로젝트에서는 물류비 20% 이상 절감, 선박 적재 효율 90% 이상 등의 결과를 확인했다. 다만 프로젝트별 운영 환경과 적용 범위가 다른 만큼 개별 성과는 해당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박진규 오믈렛 대표는 “이번 톱10 선정은 산업의 중요한 운영 의사결정에 운영 지능을 내재시키겠다는 오믈렛의 비전을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장에서 해결한 문제와 의사결정 방식을 재사용 가능한 지능으로 축적해 더 많은 산업과 기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믈렛은 향후 산업별 운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최적화 문제를 운영 지능으로 전환하고, 기업별 시스템과 연결할 수 있는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