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국내 산지에 널리 자생하는 팥배나무의 가지와 열매 추출물에서 탈모 완화에 활용 가능한 생리활성을 확인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이를 적용한 제품 개발도 완료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역 산림자원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지역소득개발연구를 통해 팥배나무 추출물의 생리활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월 ‘팥배나무 추출물을 함유하는 탈모 완화 또는 탈모 방지용 조성물’을 경기도청 직무발명 특허로 출원했으며, 7월에는 해당 추출물을 적용한 제품 개발까지 마쳤다. 특허 출원번호는 10-2026-0038395다.
실험 결과 팥배나무 열매 추출물은 우수한 항산화 활성을 나타냈다. 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평가하는 전자공여능(DPPH) 시험에서는 500ppm 이상의 농도에서 활성산소를 93% 제거했으며, 1,000ppm 이상에서는 아미노산 산화를 42%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실험에서는 항염증 효과와 모유두세포 활성 가능성도 확인됐다. 추출물을 0.1% 함유했을 때 염증 관련 반응이 약 10% 감소했으며, 추출물 농도가 높아질수록 모유두세포의 활성과 생존 관련 지표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두세포는 모발 성장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이번 연구 결과는 팥배나무 추출물이 탈모 증상 완화와 두피 건강 관련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팥배나무 추출물을 단순 첨가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기본 용액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추출물 함량을 최대 50%까지 높여 천연물 기반 제품으로서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팥배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높이 약 15m까지 자라며, 봄에는 배나무와 비슷한 흰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팥을 닮은 붉은 열매가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의 산지에 분포하며 주로 조경수와 관상수로 활용돼 왔지만, 바이오 소재로서의 산업적 활용 사례는 많지 않았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그동안 활용도가 낮은 산림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환삼덩굴과 까마귀쪽나무, 잣 구과 외종피 등 다양한 산림자원을 대상으로 탈모 완화 관련 생리활성을 연구해 특허 출원과 등록, 제품 개발,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소는 산림자원 천연물 분양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확보한 천연 추출물을 기술이전 기업 등에 공급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고 제품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산림자원은 산소와 목재를 공급하는 기능을 넘어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의 핵심 원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천연자원”이라며 “앞으로도 바다향기수목원을 중심으로 활용도가 낮은 산림자원의 생리활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천연 추출물을 확보해 기술이전과 추출물 분양을 확대하는 등 연구성과가 제품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