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관 연계 의혹을 받는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거듭 부인해 왔던 미국 민주당 소속 에릭 스월웰(Eric Swalwell)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과거 연방수사국(FBI) 조사 당시 해당 여성과의 신체적 접촉 사실을 직접 시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정보공개 및 기밀 해제 절차를 통해 공개된 FBI 수사 기록에 따르면, 스월웰 전 의원은 2015년과 2016년 오클랜드 FBI 지부에서 진행된 대면 조사에서 크리스틴 팡(Christine Fang·일명 ‘팡팡’)과 여러 차례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그동안 언론과 청문회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완강히 부인해 온 그의 과거 공식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적 기록이다.
FBI ‘오퍼레이션 프레시맨 피프틴’ 전모 드러나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오퍼레이션 프레시맨 피프틴(Operation Freshman Fifteen)’이라는 암호명으로 스월웰과 팡팡을 둘러싼 공직 부패 및 방첩 수사를 광범위하게 벌였다.
수사의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았다:
1. 외국 자금 유입 및 불법 선거자금 모금: 팡팡이 외국인 신분을 숨기거나 차명 기부자를 통해 스월웰 캠프에 불법 자금을 지원했는지 여부
2.의원실 인턴십 대가성 채용: 선거 자금 및 후원을 대가로 스월웰 의원실에 특정 인물을 인턴으로 배치하려 했는지 여부
3.정치적 영향력 침투 공작: 중국 국가안전부(MSS)와 연계된 정보 수집 및 현직 의원 포섭 시도
수사 결과, 스월웰 본인에 대해서는 기밀 유출이나 연방 공직 부패 혐의를 입증할 직접적 증거가 부족하고 국가안보적 고려가 수반되어 형사 기소 처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팡팡은 불법 정치자금 모금, 외국인 기부 금지 위반, 증거 인멸 등 다수의 연방 범죄 혐의가 특정되었으며, FBI가 팡팡을 역공작(이중스파이) 자원으로 포섭하려 했던 정황(작전명 ‘러스티 섬즈’)도 함께 확인됐다.
‘사적인 관계’ 주장했으나… 잇단 거짓 해명으로 정치적 치명타
스월웰은 FBI 인터뷰에서 팡팡과의 만남을 두고 “진지한 교제가 아닌 일시적이고 사적인 관계였다”고 진술했으며, 2015년 3월 이후 모든 접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0년 미 언론을 통해 팡팡과의 스캔들이 처음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을 당시, 스월웰은 이를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며 관계 자체를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이번 FBI 공식 문서 해제로 그의 과거 해명이 거짓이었음이 명백해지면서 정치적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스월웰은 앞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선언 후 당내외 논란 속에 의원직 사퇴와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으며, 이번 문건 공개로 사실상 정치적 재기가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인 일탈 넘어선 ‘허니트랩(미인계)’ 안보 위협
이번 사건은 일개 정치인의 도덕적 스캔들을 넘어, 외국 정보기관이 미 의회 유망 정치인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자금, 인맥, 인턴 채용, 성적 유혹(허니트랩)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침투하는 정교한 공작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있다.
미 워싱턴 정가 및 안보 전문가들은 "현직 의원이 적성국 정보기관 연계 인물에게 포섭 대상이 되었음에도 이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협"이라며, 향후 정치권과 보좌진을 겨냥한 방첩 검증 및 보안 가이드라인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