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정다율기자] 케냐 약사회가 알레르기 치료제 세티리진을 질 수축 목적으로 사용하는 행위에 경고했다. 소셜미디어에서 경구용 정제를 질에 삽입하면 성적 쾌감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BBC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케냐 약사회(PSK)는 입으로 복용하도록 만든 약을 질에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으며, 건조함을 수축 효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논란은 이번 주 초 틱톡에서 세티리진이 질의 수분을 줄여 성관계 때 조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시물이 유통되면서 시작됐다. 일부 이용자는 이런 사용법을 권했고, 다른 이용자들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세티리진은 널리 유통되는 항히스타민제로, 재채기와 콧물, 눈 가려움, 두드러기를 비롯한 피부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쓰인다.
전문가들은 항히스타민제가 때로 건조함을 부작용으로 일으킬 수 있지만, 이것이 질 근육을 강화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건조함이 오히려 마찰과 불편함을 키우고 조직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티리진 정제는 삼키도록 제조됐으며, 그 성분을 민감한 질 조직에 사용했을 때의 안전성은 시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케냐 약사들을 대표하는 전문단체인 PSK는 목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세티리진은 입으로 복용하는 알레르기약이며, 질 내 사용을 비롯한 다른 용도로 승인되거나 시험된 약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해당 방식으로 사용한 사람에게는 중단을 권고했다. 통증이나 출혈, 화끈거림, 가려움, 평소와 다른 분비물, 발열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약사회는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제작자에게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사람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정보 공유에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약을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기 전에는 약사에게 문의하고, 소셜미디어에 의학적 조언을 의존하지 말라는 당부도 내놨다.
케냐 보건부도 약사회 성명 전날 이 같은 추세에 우려를 표했다. 보건 고위 당국자인 오우마 올루가는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전문가의 의학적 조언을 농담처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 오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당국이 유통과 구매를 추적하는 체계를 도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에 관한 공식 결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서는 수도 나이로비를 중심으로 일부 약국의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약사회 역시 세티리진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일부 약국의 품귀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매업자들에게는 유행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지 말 것을 요청하며,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실제로 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사회는 회원들에게 오용될 것을 알면서도 약을 조제하거나 판매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미 오용된 의약품과 관련해 발생한 부작용은 보건당국에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